상시 구매 가능한 약국 거의 없고 편의점은 아예 '품절'

정부가 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하기가 쉽지 않아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여전히 구하기 힘든 자가검사키트
약국에는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나 1인당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는 한도까지 다 사가면서 금세 동이 나는 데다, 편의점에서는 자가검사키트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구 수성구 한 종합병원 인근 약국에서는 보유한 제품 25개가 일찌감치 다 팔리고 없었다.

이 약국 약사는 "물량이 아침에 들어오면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에 다 팔린다"며 "오늘 판매 물량은 어제 오후 늦게 들어와 소분해둔 것인데 이미 다 나가고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하면 1명이 5개씩 사 가고 있어 몇 명이 사면 끝이다"며 "오늘 더 물량이 들어올지 아직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조금 떨어진 한 약국에도 역시나 자가검사키트는 없었다.

대신 이 약국에서는 미리 구매 예약을 받았다.

약국 직원은 "매일 낮 12시 전에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오전엔 물건이 없고 오후에나 구매할 수 있다"며 "예약하고 선결제를 하면 연락을 주겠다"고 안내했다.

약국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좀 풀렸다고 해서 아침부터 나와봤는데 제품이 없다고 해 오후에 다시 들러봐야 할 것 같다"고 발길을 되돌렸다.

인근 또 다른 약국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살 수 없었고, 다른 한 약국에서는 2개짜리 소량 포장된 제품을 개당 7천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여전히 구하기 힘든 자가검사키트
편의점은 사정이 더 갑갑했다.

인근 세븐일레븐 편의점에는 아예 '자가검사키트 품절'이라고 써 붙여놨다.

이 편의점 주인은 "대용량 자가검사키트는 아예 들어온 적이 없고 1∼2개짜리 제품도 안 들어온 지 꽤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손님이 제법 있어서 '품절'이라고 붙여놓은 지 오래됐다"며 "물품들을 이틀에 한 번씩 주문을 넣는데 검사키트는 매번 안 들어온다"고 했다.

가까운 GS25 편의점에서도 자가검사키트가 안 들어온 지가 며칠 됐다고 했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정부에서 검사키트 수급이 잘 된다고는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20개가 들어와도 4명이 사면 끝이고 마침 물건이 있어 운이 좋으면 살 수가 있는 거라 마스크 대란 때와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