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이 시위 방해"…강남역 사거리 전광판서 60대 고공시위
16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 8m 높이 전광판 위에서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전직 직원인 60대 남성이 서초구청을 규탄하는 고공 시위를 벌였다.

최모(65)씨는 2018년 삼성중공업이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며 2019년 10월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강남역 8번 출구 인근에서 시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초구청이 삼성으로부터 항의를 받아 관련 법에 의거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시위에 필요한 용품을 뺏어가는 등 시위를 방해해오고 있다"며 주장했다.

서초구청은 "시위용품을 압수한 적은 없고 관련 민원이 들어와 치워달라고 요구하는 계고장을 붙였었을 뿐"이라며 "현수막은 지난해 12월 (구청에서) 걷어갔다가 현재는 다시 걸려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상에 공기 매트를 설치했고 경찰도 현장에서 최씨를 설득했다.

최씨는 농성 2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 내려와 경찰에 인계됐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이 임금협상 결렬과 관련해 최고경영진에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