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버스기사, 안전교육 없었을 것…가스경보기라도 달았어야"(종합)

사고 버스 업체 관계자들 주장…"LED전광판 설치해 생긴 사고로 보여"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선거 유세버스 내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와 관련해 전세버스를 제공한 한 업체 측은 사망하거나 다친 기사들이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15일 강원 원주 유세버스 안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기사 김모(67)씨가 소속된 경남 창원 소재 업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나이 많으신 분들이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갔는데 변을 당해 안타깝다"며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은 기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원에서는 우리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 전세버스도 포함해 총 12대 상당이 간 것으로 아는데,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다른 기사 몇몇에 전화를 해봤더니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어 "안전교육이라고 하면, 다 모아놓고 한 20분 내지 1시간 정도 해야 하는 건데, 그런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기사들이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기사들 잘못(안전수칙 위반)으로 몰아세우는 게 너무 화가 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전교육을 받았으면 (가스를) 맡으면 죽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문 닫고 있을 리가 있겠는가"라며 "안전교육도 안전교육이지만,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버스 안에 가스 경보기라도 달아놓는 게 상식이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 전세버스 4대 계약을 하고, 전속기사들을 각 차에 배치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약 시에는 LED 설치와 관련된 사항을 통보받지 못했다가 차후 변경사항을 전해 듣고 금액을 조정해 다시 계약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15일 충남 천안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유세차량은 김해 한 업체 소유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통상 손님을 끌기 위해서 고급차를 투입하고 항상 관리를 잘해놓는 편"이라며 "차량 문제가 아니라 LED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생긴 사고로 본다"고 말했다.

유세버스로 계약한 전세버스들은 경기 지역에 본사를 둔 한 이동 광고매체 기업에서 일괄적으로 LED 전광판 설치작업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