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세단은 매일 신속항원 검사 의무화…마스크 2개 착용도
野, 공중 실외 방역기로 비말 확산 방지…비대면 유세안도 고민
세과시와 오미크론 확산 사이 딜레마…여야, 장외 유세 비상
공식 선거운동 개시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지만 오미크론 대확산에 여야 모두 유세에 비상이 걸렸다.

초박빙 판세 속에서 3월 9일까지 남은 기간 유권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늘려야 하는 동시에 후보의 코로나 확진 가능성을 최소화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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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후보가 확진되기라도 하면 선거운동에 큰 타격을 받는다.

그렇다고 유세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유세 현장에 얼마나 많은 군중을 모아내느냐는 지지세를 보여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후보나 당 입장에서는 집결한 인원 수를 아예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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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에 사람이 없으면 세가 부족해 보이고, 후보와 유세단의 사기 진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만큼 여야는 대책을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장통제 봉사단을 꾸려 유세 현장의 거리두기를 돕고, 참가자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르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코로나상황실장이자 유세부단장인 신현영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현장 사회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요청하는 멘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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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와 함께 유세단에 매일 신속 항원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 신속 항원 검사 키트와 체온계, 해열제 등 응급키트를 구비하고, 선대위 내 방역 담당자를 둬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핫라인'도 구축했다.

최근에는 회의 때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도록 하고, 음료나 다과를 내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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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와 접촉이 잦은 선대위 본부장단이 마스크를 2개씩 착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 하얀 마스크 위에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적힌 파란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참석했다.

세과시와 오미크론 확산 사이 딜레마…여야, 장외 유세 비상
국민의힘은 거리두기 지침이 유세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방역 물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열린 중구 청계광장 출정식에서도 가습기 형태의 공중 방역기를 설치했다.

몰려든 지지자들 머리 위로 방역 입자를 뿌려 비말 확산을 막는 방식이다.

이주환 총괄유세단장은 "거리두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인원이 많이 운집하는 곳은 실외방역기를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후보의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유세에는 400여명, 대구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는 최소 1천명 이상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운집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방역 당국의 대처를 주시하며 비대면 유세안도 고민 중이다.

이 단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을 강화하는 수준이 되면 우리 유세도 정책에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후보가 확진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접촉을 줄이고 외부인과 만남도 최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