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야!" 이상화, 반말 해설 논란 의식했나…차분해진 말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반말로 해설을 해 논란이 된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KBS 해설위원이 이를 의식한 듯 차분해진 말투로 해설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은 지난 15일 한국과 캐나다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5, 6위 결정전에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짧게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3분53초77로 결승선을 통과, 캐나다에 패해 최종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은 "박성현 선수가 (올림픽) 팀 추월은 처음이지만 오랫동안 훈련을 함께한 만큼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단거리 선수를 마지막까지 데리고 가는 전략을 택했다" 등의 말로 해설을 이어갔다.

캐나다와 격차가 벌어졌을 때도 "우리 선수들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다"라며 차분하게 격려했다.

앞서 이 위원은 지난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선에 출전한 차민규(의정부시청)의 경기를 해설하며 흥분한 목소리로 "먼저, 먼저. 오오. 잘 보여. 차분하게 좋아"라며 반말로 말했다.

이후 차민규가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 때도 "야, 야, 여기 봐"라고 외쳐 이광용 캐스터로부터 "방송에서 그러시면 안 된다"는 주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중계 말미 이상화는 "너무 흥분했다"며 사과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방구석 해설이냐", "듣기 불편했다"며 이상화의 반말을 지적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이상화 해설 자격 없으니 중지시켜 달라', '베이징 올림픽 중계에서 이상화 위원을 보고 싶지 않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상화는 공공 방송을 중계하는 위원인지, 그냥 유튜버에서 방송하는 사람인지 의문스럽다. 타 방송국에서는 아무리 후배라도 존칭을 사용하면서 응원하고 칭찬을 하는데,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반말을 쓰는 사람이 중계하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심으로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이 보였다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이 위원은 이후 해설에서 한결 차분해진 모습을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