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의원들의 시장·군수 출마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인 도의원들이 최근 기자회견이나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여는 등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의원 42명 가운데 10여 명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이다.
충남 수부도시인 천안시에선 김연 의원(민주·천안7)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13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당진시에선 김명선 도의회 의장(민주·당진2)이 지난달 22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으며, 홍기후 의원(민주·당진1)도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열어 경쟁 대열 참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인 홍성군수 자리를 놓고도 도의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조승만 의원(민주·홍성1)이 지난해, 이종화 의원(국민·홍성2)은 지난달 각각 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보령에선 이영우 의원(민주·보령2)이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열고 일찌감치 시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김한태 의원(민주·보령1)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을 향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3선 연임제한에 걸린 황명선 시장이 도지사 선거 준비로 퇴임한 상태인 논산시장 선거전에서는 김형도 의원(민주·논산2)이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동일 의원(민주·공주1)도 지난 12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공주시장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서천군수 선거 출마 예정자로 전익현 부의장(민주·서천1), 부여군수 선거 경쟁 예정자로 김기서 의원(민주·부여1)과 조길연 부의장(국민의힘·부여2)이 각각 거론되고 있고, 계룡시에서도 김대영 의원(민주·계룡)이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들까지 고려하면 전체 42명의 도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시장·군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의원들의 이 같은 출마 열풍은 의정 활동을 통해 시정이나 군정을 어느 정도 파악한 터여서 행정을 총괄하는 선출직 단체장에 관심을 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더기 단체장 선거 출사표가 예상되면서 상임위 등 의정 활동이 부실해지거나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제335회 임시회가 파행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시장·군수에 출마하는 도의원들 상당수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도정을 감시하는 의정 활동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며 "기득권과 영향력이 있는 의원들이 선거에 나서면서 유권자의 선택 폭이 좁아져 신인들의 지방자치 선거 진출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