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능한 방역 사령관 필요…13년 전 盧 아픈 기억 반복 안 돼"
尹에 '식물 대통령·그 양반·신출내기·열차에서 구둣발 죽 뻗는 사람' 난타
민주, 서울 총집결 유세…尹 때리고 李 "위기극복 사령관" 부각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저녁 서울에서 총집결 유세를 펼쳤다.

경부·호남선이 만나는 의미를 담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이번 유세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송영길·윤호중 등 선대위원장단과 서울 지역구 의원, 서초갑 재보선 출마 이정근 후보 등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 등 '경부선' 유세를 했던 이 후보와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각 지원 유세를 펼쳤던 이낙연 전 대표(광주), 정세균 전 총리(전주), 추미애 전 장관(대구), 송영길 대표(대전) 등이 서울 유세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연설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방역 사령관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 극복과 경제 성장 회복, 국민 통합 등을 이뤄낼 지도자를 자임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대응은 스마트하고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중증 환자 중심으로 아무도 억울한 죽음을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방역 핵심"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긴급 추경뿐 아니라 긴급 재정 명령을 통해서라도 국가를 대신해 피해를 입은 국민 손실을 100% 보전하기 위해 50조 지원정책을 즉각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국민 민생, 먹고 사는 문제, 경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 아니겠느냐"라고도 했다.

그는 "이재명을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

대통령은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라면서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위해서 이번 3월 9일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략적 이익을 위해 나라를 망치고 증오하면 안 되고 ,13년 전 아픈 기억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소년 노동자를 이 자리까지 보내주신 것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고 필생에 잊을 수 없는 영광"이라면서 "여러분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단에 오른 인사들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맹렬한 비판을 쏟아 냈다.

송영길 대표는 "일 잘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한가, 식물 대통령이 필요한가"라며 "선진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이 검찰 동호회에 권력을 넘길 수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가리켜 "저쪽에 그 양반, 검찰총장할 때 인사하는 것을 보니 2천명 검사 조직도 제대로 권력 행사를 못 한다"면서 "측근, 윤석열 사단, 특수통만 전부 대검 부장에 임명해 완전히 싹쓸이 독점을 하는, 이런 권력 독점욕에 찌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나"고 비판했다.

박영선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은 "열차에서 구둣발을 쭉 뻗는 그런 사람이 약자의 마음을 알겠느냐"라고 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 후보를 가리켜 "검찰이 다시 폭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우리가 직면했다"면서 "경험 없는 집단, 신출내기 지도자로는 안 된다.

경험과 역량은 벼락공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야당 후보 이분은 선출직 공직자 해본 적 없나 있나.

그런 경험이 전혀 없기에 국민의 평가를 받아본 적도 없고 국민에게 어떤 약속을 하고 이행했는지 못 했는지 평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원장단에 일일이 당의 색인 푸른 목도리를 걸어주고, 함께 손을 번쩍 치켜들고 청중에게 인사하는 등 '원팀'을 과시했다.

이 전 대표도 이 후보에게 같은 목도리를 둘러주고 서로 손을 맞잡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