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도 달콤한 사탕 젤리 껌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자 입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캔디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마스크 속 무슨 일이…사탕의 '달콤한 미소'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유로모니터의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캔디류(사탕 젤리 껌) 시장 규모는 6억2740만달러(약 7530억원)로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젤리 제품의 인기와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올해는 6억5120만달러(약 7810억원), 2025년에는 7억4580만달러(약 895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캔디류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613억달러(약 73조5600억원)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해 741억달러(약 88조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분 전환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탕과 젤리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식 수요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착용 탓에 입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민트향을 강조한 제품이 국내 캔디류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민트 캔디 1위인 한국마즈의 이클립스는 2018년 출시 이후 매출이 연평균 16% 증가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민트 캔디 시장은 롯데제과 아이스브레이커의 독무대였다. 2018년 한국마즈가 국내 시장에 이클립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졌다. 이듬해인 2019년 국내 민트 캔디 시장은 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이클립스는 특유의 상쾌함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마즈는 상반기에 말랑말랑한 형태로 씹어먹을 수 있는 이클립스 쿨링소프트캔디 청포도향 등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캔디류 시장이 커지자 국내 식품업체들은 재미 요소를 강조한 젤리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애벌레 모양의 젤리 꼬물탱과 포도 속살을 먹는 식감을 구현한 포도알맹이 젤리를 내놨다. 해태제과도 인기 제품인 후렌치파이를 재해석한 후렌치파이 젤리를, 롯데제과는 죠스바를 활용한 죠스바 아이스톡톡 젤리를 선보였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젤리 제품 후르티아도 인기다. 망고아연, 석류콜라겐, 청포도비타민D 등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난해 후르티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