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대위원장단, 연고지 흩어져 '각개전투'→서울서 李와 '헤쳐모여' 국힘 이준석, 부산서 소형 트럭 유세…홍준표도 대구서 지지 호소
20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여야 후보들은 물론 각 당 선대위 지도부도 전국을 누비며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목청껏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원장단은 이날 오전 본인과 연고가 있는 지역으로 흩어져 유세를 시작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 정세균 전 총리는 전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구, 송영길 대표는 대전을 각각 맡았다.
각 지역에서 유세를 펼치다가 '경부 상행선' 유세를 펼치는 이 후보와 저녁에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총집결하며 첫날부터 전국적인 세몰이 효과를 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망치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다.
검사 눈에는 온 세상이 무엇으로 보이겠느냐"라면서 "민주주의 퇴행, 검찰 폭주 위기를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막아주십사하는 호소를 먼저 올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전주 유세에서 "세 번의 민주 정부 출범은 전북 도민의 성원과 지지 때문에 가능했다"며 "4기 민주 정부를 창출하는 데에도 전북 도민의 힘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송영길 대표는 대전 유세에서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술 잘 마시는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경제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 검찰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라며 이 후보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가 단장을, 한병도·김성환 수석부대표가 부단장을 각각 맡은 '민생원정대' 유세단도 발족했다.
이들은 16일 강원 영서지방, 17일 영동을 각각 찾아 민생 행보를 펼치며 이 후보 및 중앙 유세단의 빈틈을 메울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윤 후보에 앞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5년 동안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네 편과 내 편, 토착 왜구 같은 용어를 쓰면서 국민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그것에 대해 꼭 심판하고, 우리는 다시는 국민을 갈라놓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젊은 세대와 지역을 넘어서 지지를 구축한 국민의힘은 다시는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출정식 이후에는 윤 후보와 별도로 먼저 부산으로 이동해 '골목골목 이동 유세'에 돌입했다.
기동성을 위해 기존 대형 유세차 대신 현수막과 확성기를 단 소형 라보 트럭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 유세에서 "유세차가 1t만 돼도 세우기가 복잡하고 어디 가서 빠르게 치고 가기가 어렵다"면서 "제가 1박 2일 동안 (소형 상용차) '라보'를 타고 다니면서 부산의 산복도로까지 다니면서 부산을 확 뒤집어 놓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주요 거점을 방문할 때마다 해당 지역의 지도부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대전에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대구에서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이 윤 후보 옆에 섰다.
홍 상임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TK(대구·경북)에서 80% 지지를 받았다.
우리 윤 후보를 꼭 80% 이상 지지해주실 것을 거듭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유세에 나서는 등 재·보궐선거 지원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