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격 "누군가는 압색 거부"…"처가 충청에 사드 아닌 화해·평화 선물"
이재명, 대전 유세서 "사교집단이 감염 확대할때 난 본부 급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대구에 이어 대전을 찾아 "제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놓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처가댁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평화가 밥이다.

필요하지 않은 사드를 충청에 배치해 충청도민을 고통받게 하면 안된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유사시 첫 번째 타격 목표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거론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해 그 영향권에 충청 지역이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 집단이,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할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면서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지만, 저는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한 권한으로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 명단을 확보하고 시설을 폐쇄했다"며 "정치인들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사교 집단과 싸우지 않지만, 제 정치적 이익을 지키자고 국민 목숨을 버릴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또 "최고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은 국가의 재앙을 불러오는 죄악"이라며 "모르는 것이 자랑이 아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바로 전에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윤 후보가 유세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에 앞서 윤 후보가 먼저 으능정이 거리를 다녀간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청중이 "관심 없다"고 답하자 그는 "관심이 없어도 꼭 지켜보고 비교하라. 물건을 살 때도 꼼꼼히 체크하는데 나라를 제대로 바꿀 유능한 후보가 누구인지 보고 주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약속은 하지만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충청의 사위 이재명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공약 이행률 95%라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기 계신 우리 젊은 청년 남성·여성이 어쩌다가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 싸우는 상황까지 왔다"며 "고도성장 사회에서 기회를 누린 기성세대가 자신의 성취에 집중하느라 공정성을 외면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화를 겪고 있고, 양극화가 경제 침체와 기회 부족을 초래해 취약한 청년 계층에 경쟁 아닌 전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때문에 청년이 싸우지 않게 하고 기회 부족 때문에 절망해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를 바꾸겠다"며 "손잡고 경쟁하는 합리적 사회를 만들겠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경제를 다시 살리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회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 확산의 여파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50조원 추경을 즉시 마련하고 안 되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2년간의 손실을 완전히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기가 정말 어렵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지르라'고,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하셨다"며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