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주가의 공통점..."옥석가리기 본격화"
KCC가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어닝쇼크) 여파에 15일 주식시장에서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CC는 전날보다 21.04% 급락한 29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C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조5천97억원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26.8%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추정치(1천565억원)를 큰 폭 하회했다"며 "실리콘(모멘티브) 사업 부문에서 4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과 실록산 생산라인 변경에 따른 물류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1천385억원) 대비 51% 하회했다"며 "원인은 모멘티브 정기보수 등 점검 비용과 메탈실리콘 등 원재료 가격 상승, 거래선 다변화에 따른 물류비 증가, 도료 부문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주가도 실적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전 거래일보다 6.84% 내린 10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5월 11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장중 10만7천500원까지 떨어져 장중 최저가도 새로 썼다. 주가는 이날 처음 10만원대로 내려가 공모가 10만5천원에도 근접했다.

지난해 7월 26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4만9천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7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날 각각 207억원, 162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SKIET 주가는 실적 부진과 2차전지 관련주 투자심리 냉각 등이 맞물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SKIET는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도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천752억원으로 재작년보다 54.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3천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감소했다. 순이익은 3천957억원으로 32.54%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천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15%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천572억원과 1천217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천788억원을 38.8% 하회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5일 51만3,000원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연이은 신작 흥행실패로 지난해 2월 기록한 104만8,0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상태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에다 그동안 초저금리로 주가에 거품이 끼었던 일부 기업이 실적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사이에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