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발 긴장 고조…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 마감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2670선에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주도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4포인트(1.03%) 떨어진 2676.5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97포인트(0.29%) 오른 2712.45로 출발했지만 장 내내 대체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42억원 6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홀로 2648억원을 순매도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최근 증시 불안정으로 투자심리가 약화한 상황에서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확대됐다"고 짚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항공주의 약세가 눈에 띈다. 항공 관련 종목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높였다는 소식에 항공주들이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앞서 14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르게 확산 중인 점을 이유로 들어 한국으로 여행을 가지 말라고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800원(-3.00%) 떨어진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밖에 대한항공(-3.18%), 제주항공(-2.53%), 티웨이항공(-2.64%), 한진칼(-3.6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HMM은 전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이날 1% 상승 마감했다. 전일 HMM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2.2% 증가한 7조37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뒤로 최대 연간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아울러 9년 동안의 누적 영업손실(3조8401억원)을 한 번에 만회한 수치다. 주가는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줄였지만 장중 한때 2만785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KCC는 실적 부진 여파로 크게 떨어졌다. 회사는 작년 4분기 매출(잠정)이 1조50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2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에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7만9000원(21.04%) 하락한 29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7포인트(1.51%) 떨어진 839.92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2억원, 11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255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4.73%), 펄어비스(-2.42%), 카카오게임즈(-1.15%), HLB(-4.04%), 셀트리온제약(-4.78%) 등은 내렸고 에코프로비엠(0.18%), 엘앤에프(0.84%), 리노공업(3.00%) 등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상승한 1199.8원에 마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