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이용한 보이스피싱 3년간 36건…"일단 의심해야"
최근 3년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이 연간 1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내 범죄를 수사하는 서울지하철경찰대가 파악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최근 3년간 36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14건, 2020년 10건, 2021년 12건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금전 거래였다.

피해자를 위협하거나 구슬려 돈을 사물함에 넣도록 유도한 뒤 사기단이 이를 추후에 가져가는 방식이다.

작년 7월에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넘어가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1천만원을 넣어 범인들에게 전달하려던 80대 노인이 역사 직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19일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는 한 승객이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안내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접 승객의 딸에게 전화를 걸어 사기임을 밝혀낸 사례도 있었다.

공사는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지하철 내 범죄 근절을 위해 보안관 순찰시간 확대, 범죄 다발 구간 보안관 집중 배치와 더불어 경찰과 협력해 불법촬영 예방을 위한 안심거울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물품보관함은 금전 거래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니 여기에 돈을 넣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범죄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역 직원 등 지하철 관계자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