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 사진=뉴스1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 사진=뉴스1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OC는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3위 안에 들면 메달 수여식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발리예바의 도핑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발리예바의 도핑 규정 위반을 두고 "극히 제한된 사실에 기초해 이 사건 관련 법률을 고려한 결과,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정지 처분이 부과되면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따른 보호대상자라는 점, 올림픽 기간에 나타난 양성반응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발리예바가 선수권 대회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는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협심증 치료에 쓰이며 흥분 효과를 일으키는 탓에 WADA에서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발리예바는 국제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신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는 등 '피겨 신성'으로 떠올랐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 세계 기록을 모두 세우면서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열리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