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끈 영국 드라마 '셜록'을 연출한 명프로듀서 베릴 버추가 14일(현지시간) 90세 나이로 타계했다.

BBC는 "어머니가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는 가족들의 말을 전했다.

버추는 드라마 대본 타이피스트로 출발해 이 분야의 최고 지위에 오른 인물로, 방송가에서는 그가 영국 TV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통한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시트콤 '스텝토 부자(父子)'로 명성을 날린 레이 갤턴과 앨런 심슨 등의 요청으로 이들이 쓴 원고를 타이핑하는 것으로 방송계에 첫발을 들였다.

이어 1950년대 중반 시트콤 작가인 조니 스파이트와 코미디언 프랭키 하워드 등의 대변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1960∼70년대 영국에서 인기를 끈 BBC 시트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와 미국 TV 시트콤 '가족의 모든 것'의 흥행에 기여했다.

1979년에는 '하츠우드 필름스'를 설립해 1990년대 히트를 친 시트콤 '악당들'을 연출했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스타로 만든 '셜록'의 성공 뒤에도 그가 있었다.

소설 '셜록 홈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드라마는 버추와 그의 딸 수가 함께 제작했다.

수는 이 드라마 공동 제작자인 스티븐 모팻과 결혼했다.

버추의 유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엄격함을 잃지 않았으며, 숨을 멈추기 며칠 전까지도 일과 관련해 자신들을 '닦달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어머니는 너무 소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