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엎어질라"…美당국 독점심사 강화에 피인수회사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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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등 주가, 인수가격보다 크게 떨어져
미국 경쟁당국이 인수·합병(M&A)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인수 대상 회사의 주가가 M&A 호재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저비용항공사 스피리트항공, 모바일 게임업체 징가 등 최근 M&A 대상이 된 회사들의 주가가 인수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맴돌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블리자드는 MS의 인수 가격(주당 95달러)보다 17%가량 낮은 82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스피리트항공의 주가는 프런티어그룹 홀딩스가 제시한 주당 가격보다 7% 밑돌고, 징가의 주가도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로 유명한 대형 게임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내놓은 인수가보다 7%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통상 피인수 회사의 주가가 인수가격과 5% 이내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격차는 M&A가 무산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느 때보다 큼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M&A의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데에는 최근 경쟁당국이 독점금지 조항을 근거로 주요 M&A에 제동을 거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 저해를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 인수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후 엔비디아가 ARM 인수의 포기를 선언하자 투자자들의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
이어 불안감은 MS의 블리자드 인수와 같은 다른 M&A 사례로 번져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MS는 엑스박스 게임기를 만드는 회사이고 블리자드는 게임기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여서 과거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았던 규제당국에 이런 M&A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인수가격과 인수대상 회사 주가 간 차이에서 수익을 노리는 합병 재정거래 투자도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합병 재정거래 투자는 안전한 투자로 평가받았으나, 반독점 심사 강화로 M&A가 지연되고 불확실성도 커짐에 따라 수익률 실현이 늦어지고 위험회피(헤지)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제공업체 HFR에 따르면 합병 재정거래 펀드는 2018년 이후 작년에 다시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고,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M&A 전문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덱스IQ의 살바토레 브루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주가와 인수가격 간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 경쟁당국이 인수·합병(M&A)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인수 대상 회사의 주가가 M&A 호재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저비용항공사 스피리트항공, 모바일 게임업체 징가 등 최근 M&A 대상이 된 회사들의 주가가 인수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맴돌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블리자드는 MS의 인수 가격(주당 95달러)보다 17%가량 낮은 82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스피리트항공의 주가는 프런티어그룹 홀딩스가 제시한 주당 가격보다 7% 밑돌고, 징가의 주가도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로 유명한 대형 게임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내놓은 인수가보다 7%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통상 피인수 회사의 주가가 인수가격과 5% 이내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격차는 M&A가 무산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느 때보다 큼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M&A의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데에는 최근 경쟁당국이 독점금지 조항을 근거로 주요 M&A에 제동을 거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 저해를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 인수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후 엔비디아가 ARM 인수의 포기를 선언하자 투자자들의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
이어 불안감은 MS의 블리자드 인수와 같은 다른 M&A 사례로 번져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MS는 엑스박스 게임기를 만드는 회사이고 블리자드는 게임기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여서 과거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았던 규제당국에 이런 M&A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인수가격과 인수대상 회사 주가 간 차이에서 수익을 노리는 합병 재정거래 투자도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합병 재정거래 투자는 안전한 투자로 평가받았으나, 반독점 심사 강화로 M&A가 지연되고 불확실성도 커짐에 따라 수익률 실현이 늦어지고 위험회피(헤지)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제공업체 HFR에 따르면 합병 재정거래 펀드는 2018년 이후 작년에 다시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고,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M&A 전문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덱스IQ의 살바토레 브루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주가와 인수가격 간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