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사진=한경DB
함소원 /사진=한경DB
방송인 함소원이 숙명여대 무용과 차석 입학이 거짓이라는 학력 의혹과 관련해 1년 만에 입장을 밝혔다.

함소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칸파이 영상을 게재하며 "피칸파이 그건 내게 그 이상의 의미다. 대치동 7평짜리 옥탑방에 살던 17세 소녀가 무용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단체 레슨 빼고 전부 남의 레슨을 훔쳐보고 배워야 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밥도 굶어야 했다. 지금보다 10kg 말랐다. 여태 공부 안 한 걸 기초부터 다시 해야 했다"면서 "서러웠다. 매일 눈물이 났다. 이 싸움이, 이 전쟁이 언제 끝날까. 이미 굳어져 버린 내 몸은 실핏줄이 터지는 고통과 9시간 이상의 연습을 소화했고, 무용복은 땀을 빨래 짜듯이 짜고 입고를 반복했다"며 대학교 입시 때를 회상했다.

함소원은 "17세 진선여고를 다니던 꿈 많은 소녀는 참고 또 참고 죽을 만큼 포기할 듯 힘들 때면 피칸파이로 위로를 받았다"면서 "언젠가 이것을 매일 먹을 수도 있다는 희망. 그 전쟁 같은 시간을 이겨낸 17세 소녀는 올해 47세 혜정이 엄마가 됐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대학입학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17세 소녀의 땀과 노력이 그저 입술에서 바람 불면 '후' 하듯 날아가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라면서 "내 숙명여대 학번 9536*** 아직도 이렇게 선명한데"라고 덧붙였다.

함소원이 학력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앞서 그는 방송을 통해 숙명여대 무용과 95학번이며, 대학교 입학 당시 차석으로 입학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유튜버 이진호는 "함소원이 숙명여대 무용과에 입학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제가 되는 점은 함소원이 95년도에 숙대 무용과에 차석으로 입학을 했냐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함소원이 무용과 1학년에 입학해서 1997년 미스태평양으로 선발됐다고 했는데, 입학 후 1학년에 대회에 도전했다면 1997년이 아닌 1995년 대회여야 한다는 것. 유튜버는 함소원이 말한 게 사실이 되기 위해서는 입학 원년을 학번으로 표시해 1학년이 되는 편입만이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함소원은 '아내의 맛' 방송 조작 논란이 겹치며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상황. 그는 학력 의혹에 대해서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