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살아보기 정책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체험·차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으로 청정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급증한 것을 실감합니다.
" 김장웅 인제군청 기획담당관실 기획계장은 "백두대간과 DMZ가 교차하는 인제군은 산림 면적만 80%에 달한다"며 "맑은 공기와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춰 위드 코로나 시대 귀농귀촌 잠재력이 많은 지방자치단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도시민의 귀농귀촌 결심을 앞당기는 중요 요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지난해 여름 귀촌한 한 부부는 "언젠가 시골에 정착하겠다는 생각으로 귀농귀촌 교육을 많이 받았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이 귀촌 결정에 크게 작용했는데, 아이들이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가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군의 '한 달·반년·청년 작가 살아보기' 프로젝트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 차원에서 기획·추진됐다.
추진 방향 설정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인제군이 맡고, 인제군지역혁신협의회와 하늘내린 인제로컬투어사업단은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실무를 담당한다.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시군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계획된 국비 공모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면서 수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인제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차별화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여행지에서 한 달간 지내며 명소 탐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협 등 관계 기관이 함께 하는 공통 프로그램에 참여해 농촌을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는 것이다.
마을 멘토나 주민 등으로부터 정착할 마을의 토지와 빈집에 대한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인제읍 덕적리에 한 달 살아보기에 참여한 한 가족은 사과 재배 영농활동에 필요한 토지를 구입 후 귀촌을 결정했다.
한 달 살아보기 마을 일정은 사전에 마을에서 계획한 일정과 참여자의 요청으로 짜이고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귀농귀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가다듬는다.
단순 귀촌이 아닌 귀농을 선택한다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귀농한 한 청년 농업인은 "농사도 사업인지라 충동적 선택보다는 확실한 계획을 마련한 뒤 귀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작목 선택은 물론 어떻게, 얼마나 생산하고, 얼마를 투자해 회수는 어떻게 할 것이며 어디에 팔 것인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볼 것을 추천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인제로컬투어사업단 이환기 사무국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귀농귀촌한 도시민들의 이야기를 엮은 '우리는 지금, 인제'라는 귀농귀촌 모니티링북을 제작했다.
이 사무국장은 "인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 생활의 실제 경험을 통해 예비 주민으로서 정착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살아보게 함으로써 농촌에서의 삶을 먼저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