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같이 하자" 金 "후보 등록했다"…빈소서 '뼈 있는' 대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연대론과 관련해 '뼈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송 대표의 부친상 빈소를 찾았다.

대화 도중 송 대표는 "김 후보도 우리와 뜻을 모아서 같이 하자"고 말했고, 김 후보는 "오늘 후보 등록을 하고 왔는데 무슨 말씀이시냐"고 답했다고 한다.

그간 김 후보에게 계속해서 연대의 손짓을 보내온 송 대표는 마침 직접 만난 김에 슬쩍 의중을 떠봤고, 김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점을 들어 우회적으로 거절한 모양새다.

마침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시점이어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진지한 제안이 오갔다기보다는 '농반진반'에 가까운 분위기였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한 배석자는 "송 대표가 농담조로 제안을 건넸고 김 후보도 웃으면서 답했다"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별실로 옮겨 1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이어 갔다고 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제주도 연설에서 "위기에는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않고 국가가 가진 모든 지혜와 역량, 정책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써야 한다"며 통합정부론을 거듭 내세웠다.

안 후보와 김 후보를 모두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다음 민주당과의 연대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가치와 철학에 대한 대화는 할 용의가 있지만, 정치공학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단순히 세의 유불리나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서 하는 그런 이합집산 관련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