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펜스 前부통령 만난 尹 "北비핵화 등 의견나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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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우려 표시…동맹강화에 의견일치"
"펜스, 한미 물샐틈 없는 관계돼야"…尹 SNS에 "한미동맹강화"
'독실한 기독교인' 펜스에 "기도로 시작하자" 깜짝 제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3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평화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북한과의 원칙 있는 대화를 강조하며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온 윤 후보가 펜스 전 부통령과 만나는 외교·안보 행보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펜스 전 대통령과 30분가량 회동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회동 결과를 요약해 소개했다.
'북한 인권이나 납북자 문제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많이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라면서 "거기까지 이야기를 나눌까 했는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 부친이 6·25 참전용사이고 청동훈장까지 받으셨다(고 한다)"며 대화 내용을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한국전 참전용사다.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의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이 최근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우려를 표했고, 두 사람 간에 동맹 강화에 대한 의사가 일치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안보, 첨단기술, 국제협력 등을 비롯한 동맹강화에 대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선대본부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회동 말미에 "한미관계는 '물샐 틈 없는'(water-tight)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후 윤 후보는 자신의 SNS에 "한미동맹강화"라는 여섯 글자 글을 올려 주파수를 맞췄다.
윤 후보는 종종 '단문 SNS'를 통해 자신의 공약을 전달하고 있다.
앞서 화제를 모았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펜스 전 부통령에게 '기도'로 면담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많은) 회의를 가봤지만,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흔쾌히 응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무속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대화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독서 토론'의 장으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먼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언급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윤 후보가 "학창 시절에 관심을 갖게 돼 읽었다"면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불확실성의 시대'도 읽었다"고 답했고,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이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배석했던 박진 의원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인 박 의원과 함께 글로벌비전위 부위원장이자 외교부 차관을 지낸 조태용 의원과 캠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인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은 애초 공개로 계획됐으나, 막판에 펜스 전 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전환됐다.
/연합뉴스
"펜스, 한미 물샐틈 없는 관계돼야"…尹 SNS에 "한미동맹강화"
'독실한 기독교인' 펜스에 "기도로 시작하자" 깜짝 제안

'한반도 평화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북한과의 원칙 있는 대화를 강조하며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온 윤 후보가 펜스 전 부통령과 만나는 외교·안보 행보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펜스 전 대통령과 30분가량 회동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회동 결과를 요약해 소개했다.
'북한 인권이나 납북자 문제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많이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라면서 "거기까지 이야기를 나눌까 했는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 부친이 6·25 참전용사이고 청동훈장까지 받으셨다(고 한다)"며 대화 내용을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한국전 참전용사다.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의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이 최근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우려를 표했고, 두 사람 간에 동맹 강화에 대한 의사가 일치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안보, 첨단기술, 국제협력 등을 비롯한 동맹강화에 대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선대본부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회동 말미에 "한미관계는 '물샐 틈 없는'(water-tight)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후 윤 후보는 자신의 SNS에 "한미동맹강화"라는 여섯 글자 글을 올려 주파수를 맞췄다.
윤 후보는 종종 '단문 SNS'를 통해 자신의 공약을 전달하고 있다.
앞서 화제를 모았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펜스 전 부통령에게 '기도'로 면담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많은) 회의를 가봤지만,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흔쾌히 응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무속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대화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독서 토론'의 장으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먼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언급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윤 후보가 "학창 시절에 관심을 갖게 돼 읽었다"면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불확실성의 시대'도 읽었다"고 답했고,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이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배석했던 박진 의원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인 박 의원과 함께 글로벌비전위 부위원장이자 외교부 차관을 지낸 조태용 의원과 캠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인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은 애초 공개로 계획됐으나, 막판에 펜스 전 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