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도심 곳곳 집회…여성단체들 '페미니즘 정치' 요구
택배노조, 사흘째 CJ대한통운 점거…108배로 대화 촉구(종합)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12일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사흘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내부에 150명, 외부에 300명가량이 모여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촉구했다.

오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대화를 촉구하는 108배를 하기도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몇몇 간부를 제외한 조합원은 이제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오는 15일 전체 조합원이 다시 서울로 집결해 '끝장 투쟁'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금 스님은 "택배 노동자들은 더 이상 과로사하지 않는 일터를 원한다.

파업이 조속히 해결돼 가정으로 일터로 돌아가길 원한다"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회적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원 200여 명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께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본사 내부 1층과 3층을 점거하고, 정문 셔터를 내려 외부 출입을 막고 있다.

본사 앞에는 조합원 등 299명이 모여 돗자리를 깔고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촉구하는 집회 등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작년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 요금 인상분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대화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이달 13일에는 전국택배노조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 지원을 위한 채권 구매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택배노조, 사흘째 CJ대한통운 점거…108배로 대화 촉구(종합)
한편 이날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려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가 한때 시속 1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이 참여한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대선을 앞두고 보신각 앞에서 페미니즘 정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300명가량이 운집했으며 집회 후에는 서대문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대선후보들이 과연 여성의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 성평등 국가 비전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오히려 정치가 적극적으로 혐오를 생산, 유통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며 이를 모든 갈등 봉합의 해결책으로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 폭력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바로 옆에서는 신남성연대가 맞불 성격으로 정치적 페미니즘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택배노조, 사흘째 CJ대한통운 점거…108배로 대화 촉구(종합)
청계광장과 강남역 인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을 우려하고 방역 패스를 반대하는 집회들이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추모 및 진상규명과 피해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도회와 천도재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사노위원장인 지몽 스님은 "희생자들의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게 먼저임에도 현실은 유족들이 설치한 임시분향소마저 철거하려 한다"며 코로나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용산시민회의는 대보름을 앞두고 효창공원앞역 3번출구부터 이봉창광장, 행복중심용산생협, 효창공원 식민지역사박물관, 남영역사거리, 민주인권기념관을 거쳐 캠프킴까지 지신밟기 행진을 하면서 온전한 미군기지반환을 요구했다.

택배노조, 사흘째 CJ대한통운 점거…108배로 대화 촉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