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현금흐름 15∼30% 재원으로 주주환원정책 활용"
배재현 CIO "자회사들 초기부터 분사하고 컸다…'쪼개기 상장'과 달라"
'선물하기' 성장에 카카오 작년 영업익 31%↑…"논란 재차 사과"(종합2보)
카카오가 지난해 선물하기 등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재작년보다 31%가량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5천969억원으로 재작년보다 3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1천361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47.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6천419억원으로 847.1% 늘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천85억원으로 재작년 동기보다 27.5% 줄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7천852억원과 2천198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565억원을 30.7% 하회했다.

카카오는 작년 3분기에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섰지만, 한 분기 만에 네이버에 다시 밀렸다.

네이버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9천277억원이었다.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매출 부문별로 보면 카카오톡·다음에서 일어나는 광고·상거래 실적과 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48억원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9%, 재작년 4분기 대비 48% 증가한 것이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4분기 거래액이 2020년 4분기보다 29% 늘어나며 플랫폼 부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게임, 음악, 웹툰 매출 등이 들어가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작년 4분기에 7천803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는 19% 줄었고 재작년 4분기보다는 41% 늘었다.

일본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의 작년 4분기 거래액이 1천995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42% 증가해 콘텐츠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작년 4분기 영업비용은 1조6천7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 재작년 동기보다 54% 각각 늘었다.

직원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선물하기' 성장에 카카오 작년 영업익 31%↑…"논란 재차 사과"(종합2보)
카카오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나아가 "앞으로 3년간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하겠다"며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자회사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회사 지분 대량 매각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여 대표는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남궁훈 차기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회사 상장 문제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페이, 모빌리티는 매출이 없었던 초기에 신규법인을 설립하고서 사업을 키워냈다"며 "이미 잘되고 있는 사업을 분사해 상장한 것이 아니므로 논란이 되는 '쪼개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CIO는 "단순히 기술로 기존 사업을 혁신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모습이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바라고 생각한다"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여러 맥락에서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메타버스 구상을 빠르게 구체화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