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늘면 뼈 약해진다"

체지방이 늘수록 골밀도는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라제시 제인 교수 연구팀이 2011~2018년 20~59세 남녀 1만8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국 건강·영양 조사(NHNE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0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체성분 구성(body composition)과 골밀도를 측정하는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DXA: dual x-ray absorptiometry)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제지방량(lean mass)과 체지방량(fat mass)이 골밀도(bone density)와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를 분석했다.

제지방량이란 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것으로 체중의 약 60~90%를 구성한다.

분석 결과 제지방량 지수(lean mass index)가 1 kg(제지방)/m2 (신장의 제곱) 올라갈 때마다 골밀도 검사 수치인 T-스코어(T-score)는 0.1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체지방량 지수(fat mass index)가 1 kg(체지방)/m2 (신장의 제곱) 올라가면 T-스코어는 0.10 낮아졌다.

T-스코어(T-score)란 골밀도 검사 결과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0을 정상치로 하여 플러스(+)가 커질수록 골밀도가 높고 마이너스(-)가 커질수록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

T-스코어가 -1~-2.5이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이다.

이 결과는 제지방량은 골밀도에 긍정적, 체지방량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지방량이 골밀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남녀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체지방량이 골밀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 신장, 흡연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