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공천 속 유력 경쟁자 없어…진보진영 후보 등판 변수

정우택 전 국회의원이 청주상당에서 5선(選) 고지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정 전 의원은 10일 진행된 국민의힘의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경선에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김기윤 변호사를 제치고 후보로 결정됐다.

정우택,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로 정치고향 컴백…5선 도전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본선거와 다름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일(13∼14일)이 임박했는데도 국민의힘에 맞설 유력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창현 전 국민의당 21대 총선 중앙선대위 홍보본부장이 지난 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도다.

막판 대중적 인지도가 있거나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국민의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온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정 전 의원은 당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대통령선거일에 함께 치러지는 청주상당 재선거에서 당선하면 5선 국회의원이 된다.

그는 진천·음성·괴산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청주상당으로 지역구를 옮겨 19대와 20대에서 내리 승전고를 울렸다.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 청주흥덕으로 말을 갈아탔으나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패하면서 정치생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충북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돼 정치 일선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충북지사 선거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다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죄로 낙마하면서 청주상당에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자 이곳으로 컴백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고향인 청주상당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재선거 구도가 정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짜인 것은 맞지만, 당선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30대 여성 A씨를 시민사회 후보로 내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씨가 출마 의사를 굳히고 후보 등록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A씨가 무소속 후보로 나서 진보진영의 '대표선수'로 자리를 잡으면 갈 곳을 잃었던 민주당 지지 성향의 표심이 A씨에게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정의당이 A씨 지지 선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정 전 의원이 무난하게 5선 고지를 밟을지, 무소속 돌풍이 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