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영 서울시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적폐 수사 운운하며 문 정부에 칼을 겨누는 윤 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도자 또는 국민의 대표는 국민의 애환을 보듬고 서민의 팍팍한 삶을 품고 만인을 위한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하고자 깊은 생각 없이 경솔한 표현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서 당선된 시의원이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윤 후보 부인 김 씨를 염두에 둔 글로 해석되면서 비판이 일었다. 여기에 난임 부부 등 무(無) 자녀 가정 폄하 논란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해당 글을 결국 삭제했다.
여당에서 자녀가 없는 윤 후보와 김 씨 부부 비하하는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SNS에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란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출산 못 한 여성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람인가"라며 "출산과 자녀 유무로 영부인 자격과 국격을 운운하는 민주당의 성인식이 정말 충격적이고 경악스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