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들의 학구열…인천 남동글벗학교 첫 졸업식
어린 시절 배움의 시기를 놓친 만학도들이 노력 끝에 초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인천시 남동구는 10일 남동글벗학교 제1회 졸업식을 열고 고급반(초등 5∼6학년) 학생 15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평균 연령 72세인 이들 졸업생은 1주일에 3차례씩 총 240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졸업생 유종근(69)씨는 학창 시절 당시 학비인 '기성회비'를 내지 못해 집으로 되돌아가길 반복하다가 결국 국민학교 5학년까지 다니고 중퇴를 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린 나이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만학도가 되어 남동글벗학교에 입학했다.

유씨는 "가족들과 응원과 격려 속에 기쁜 마음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장을 목표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구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남동글벗학교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기본 문해교육부터 디지털 문맹 교육까지 폭넓은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문해교육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초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업이 중단돼 수료생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다시 수업이 재개되면서 첫 졸업생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