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왜 숭고한가"…피아니스트 허효정이 알려주는 음악학개론
피아니스트 겸 음악학자 허효정(사진)이 독특한 형식의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연주와 함께 세계사에서 음악이 숭고해진 이유를 추적하는 음악회를 연다.

허효정은 오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토크 콘서트인 '인문학 리사이틀Ⅲ- 무엇이 음악을 숭고하게 만드는가'를 연다. 인문학 리사이틀은 음악학 연구 세미나와 연주를 엮은 음악회 시리즈다. 2019년 시리즈의 첫 음악회를 연 뒤로 3년째 이어졌다.

허효정은 2019년 처음 열린 음악회에선 근대 철학을 바탕으로 클래식의 숭고해진 과정을 설명했다. 다음 해 개막한 음악회에선 바흐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올해는 독일의 철학가 칸트의 '숭고 이론'을 기반으로 삼아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를 해설한다.

공연에서 허효정은 해설과 비롯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모차르트의 '환상곡 c단조',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등을 들려준다.

음악학을 전공한 허효정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연구해 온 18~19세기 독일어권 자료를 바탕으로 클래식 변천사를 설명한다. 클래식이란 용어가 처음 탄생한 이유와 숭고미를 갖추게 된 인문학적 사유를 다룬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꼈던 바도 말해준다.

허효정은 서울대 음악대학과 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에서 피아노과 박사를 마쳤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 서울대에서 서양음악학 박사과정을 밟은 뒤 현재 같은 대학교에 있는 서양음악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