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준 키움에 감사,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
유쾌한 푸이그 "류현진과 야구 얘긴 안하고 음식 얘기만 했다"
'악동 탈피' 푸이그 "벤치클리어링 발생? 아무것도 안해야죠 "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자 30여명의 취재진 사이에서 "와! 푸이그다"라는 탄성이 새어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야수이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 절친한 친구로 국내에도 숱한 화제를 뿌렸던 푸이그가 바다 건너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푸이그는 10일 정오 자가격리를 마치고 곧바로 키움의 스프링캠프지인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으로 향해 새로운 팀 동료들과 만났다.

키움의 버건디색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만난 푸이그는 "우선 격리에서 해제돼서 행복하고, 팀원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격리 기간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집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제(9일) 한국 선수(남자 쇼트트랙 황대헌)가 금메달을 따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현재 거제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훈련 중인 류현진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푸이그는 우선 팀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이그는 "일단 나는 여기 이제 처음 왔고, 팀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따로 만나러 가지는 않을 거다.

류현진도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신 "토론토에 있을 때도 그렇고 미국에서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다저스 시절에도 그렇고 한국 야구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대신 음식 얘기를 많이 했다.

한국식 바비큐, 그리고 매운 국물 요리에 대해 들었다.

야구 얘기는 기회 되면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악동 탈피' 푸이그 "벤치클리어링 발생? 아무것도 안해야죠 "
푸이그는 자가격리 기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자가격리 해제를 하루 앞둔 9일에는 20분 가까이 라이브 방송을 하며 해외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이제는 한국 팬들과 만날 시간이다.

그는 "격리 중이어서 많은 분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입국 날도 새벽 5시부터 많은 취재진이 찾아와줬고, 그동안 SNS로 많은 격려를 받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성실하게 준비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서는 "키움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 요소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이라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할 거고, 팀과 가족이 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툭하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켜 사고뭉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됐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악동' 이미지 탈피를 예고했다.

그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냥 아무것도 안 할 것"이라며 "1루에 나간 뒤 2루 도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의성 짙어 보이는 몸에 맞는 공이 나와도 얌전히 1루에 나간 뒤 2루 도루로 복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9일 푸이그와 총액 100만달러(약 11억7천만원)에 2022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2019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전,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3∼2018년 다저스에서 뛴 푸이그는 후안 우리베와 함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