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구자·활동가 200여명 입장문 발표
여성단체 "이번 대선으로 한반도 평화·성평등 후퇴 우려"
여성연구자와 활동가들이 다가오는 대선과 관련 각 당 대선후보들이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소통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들은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의 후퇴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는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와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등 여성연구자와 활동가 2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 '사드 추가 배치' 발언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발언은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정면으로 무시할 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 전체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강조하는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이러한 방안이 안보와 국익에 진정으로 기여할지에 대해 재고하기 바란다"며 "각 당 대선후보는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한국 사회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행태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 "여가부는 적은 인력과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모성보호 3법 도입, 남녀고용평등법의 보완, 성매매방지법, 호주제 폐지 등과 같은 중요한 성과를 내 여성인권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여가부가 더 많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철회하고, 각 당의 대선후보는 성평등 정책의 실제적 확장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