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예산이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예산, 상임위서 '삭감'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사업부담금 예산안 71억7천8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위원들은 예산안을 두고 찬반 토론을 벌인 끝에 투표에 부쳐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총사업비 1천195억원을 들여 1.35km에 해당하는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천195억원 가운데 국가가 40%인 478억원을 부담하고, 전남도, 여수시, 경도 개발을 맡은 미래에셋이 각각 20%인 239억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시가 부담해야 할 239억원 중 올해 부담금 73억원을 2022년도 본예산에 포함했으나 시의회가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미래에셋이 추진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 철회를 촉구하며 진입도로 개설 예산을 삭감했다.

반면, 전남도의회는 전남도가 부담해야 할 65억원을 미래에셋과 재협의한다는 조건으로 집행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여수시의회는 11일 예결위를 열 예정이어서 경도 진입도로 예산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여수시와 전남도는 원활한 경도 개발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어 막판에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지역 시민단체와 여수상공회의소가 경도 추경예산 통과를 반대하고 있어 난관도 예상된다.

한 시의원은 "상임위에서 경도 진입도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경도 주민들의 교통편의 등 고려하면, 예결위나 본회의에서 다시 예산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도 개발을 맡은 미래에셋 측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