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민주당사서 긴급 사과회견 후 일문일답…"A씨는 피해자"
7분간 진행…"남편, 진심으로 사과드리면 좋겠다고 해"
고개 숙인 김혜경, 12일만에 대국민사과…"끝까지 책임"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8일 관련 의혹 보도가 나온 지 12일 만의 '대국민 사과'였다.

김씨는 앞서 지난 2일에는 입장문 형식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리 준비해 온 460자 분량의 사과문을 2분간 읽고 이어 4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회견은 오후 5시 2분부터 9분까지 총 7분간 진행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 기자회견 시간과 같았다.

김씨는 앞서 지난 2일에도 입장문을 배포하고 사과한 바 있다.

아이보리색 투피스 차림의 김씨는 회견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임했다.

총 4차례 고개를 숙였으며 '책임지겠다'를 4번, '죄송하다'를 2번, '제 불찰이다'를 2번 언급했다.

김씨는 제보자인 전 경기도 비서 A씨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저의 불찰"이라며 5초간 뜸을 들이다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개 숙인 김혜경, 12일만에 대국민사과…"끝까지 책임"
다음은 김씨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배모씨와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인지 설명해 달라. 아울러 제보자로 알려진 비서실 직원 A씨와 직접 소통했나.

▲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모씨는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나서 오랜 시간 알고 있는 사이다.

그리고 A씨는 제가 경기도에 처음 왔을 때 배모씨가 소개해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다이다.

그 후에는 소통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 언론을 통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는데, 법인카드 유용 부분 포함해서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

어떤 사실관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가.

▲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고 거기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면, 본분의 책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

-- 앞서 1주일 전 입장문에서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상시가 아니라는 게 어떤 뜻인가.

또 제보자는 배달 음식이 양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이걸 식구들이 함께 먹은 것인가.

2차 가해 논란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입장은.
▲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 오늘 사과한다고 하니 이재명 후보는 뭐라고 했나.

▲ 진심으로 사과드리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