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서 운행 허가 받아

국가 주도 방식에 가까운 중국이 한 발 앞서는 모양새다. 중국은 최근 수도 한복판에 로보택시 상용화를 구현한 세계 최초 국가가 됐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는 등 공격적으로 개입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베이징시 당국의 정식 허가가 떨어진 중국 로보택시 운영에는 바이두, 포니ai 등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로보택시 ‘아폴로’ 67대는 베이징 남부 다싱구(區) 60㎢ 면적을 누빈다. 포니ai는 33대를 허가받았다. 이들 업체는 안전요원 탑승이 없음에도 시범사업 면허가 아니라 정식 상업 면허를 취득했다. 요금은 1회 탑승 시 18위안(약 3400원)이다. 베이징시는 200여 개의 승하차 거점을 촘촘히 결합해 로보택시 운행 구역을 마련했다. 승하차 거점이 지정되지 않은 서울형 로보택시와는 다르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자회사 웨이모도 이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웨이모 원’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탑승이 가능하다.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있지만 일부 도로에서 시속 65마일(약 104㎞)까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웨이모는 앞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 로보택시 상용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앱티브와 출자한 조인트벤처(JV) ‘모셔널’ 기술을 통해 앞서가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모셔널은 웨이모·바이두·크루즈 등에 이어 세계 6위권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전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4~5년 정도였다”며 “합작법인과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현재 차이는 2년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