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성향 25.3% 의결…"중장기적으로 30%까지 올릴 것"
"올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수익 증가 기대"
우리금융, 작년 순익 2조5천879억…"올해도 최대실적 가능할 듯"(종합)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지난해 2조5천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2조5천8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1조3천73억원)보다 98.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건전성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면서 또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작년 연간 이자 이익은 6조9천857억원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1년 전보다 1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등 영업부문의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65.2% 늘어난 1조3천583억원에 이르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순영업수익(8조3천440억원)은 22.3% 증가했다.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3천755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우리카드(2천7억원), 우리금융캐피탈(1천406억원), 우리종합금융(799억원)의 순이익도 각 67.0%, 138.3%, 27.0% 불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우리금융의 전체 순이익은 3천900억원으로, 2020년 4분기(1천665억원)보다는 133.5% 늘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7천782억원)와 비교하면 49.9% 줄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희망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4분기에 판매관리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2%로, 3분기보다 0.06%포인트(p) 올랐다.

우리금융, 작년 순익 2조5천879억…"올해도 최대실적 가능할 듯"(종합)
건전성 지표는 작년 말보다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12%포인트 낮아진 0.30%, 연체율은 0.06%포인트 낮아진 0.21%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 비율은 각각 89.4%, 192.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5천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줄어들면서 대손비용률은 0.11%포인트 하락한 0.17%로 집계됐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900원(중간 배당 150원 포함)으로 의결했다.

배당 성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7.0%보다 약간 낮은 25.3%로 결정됐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2021년은 실적 개선, 판관비용률 및 자본 비율 개선, 완전 민영화 달성 등 뜻깊은 한 해였다"라면서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 성장 기반을 착실히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올해부터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해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리스크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도 정교하게 관리하고, 완전 민영화를 발판삼아 그룹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이성욱 전무는 올해에도 최대 실적 경신이 무리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가장 기대하는 수익원으로 이자 부문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달 NIM을 가집계한 결과 1.46%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른다고 가정하고 계산했을 때 올해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하고, NIM은 1.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중간 배당의 기준일 등 관련 사항을 명확히 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중장기 배당 성향은 점진적으로 30%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황원철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앞으로는 채널이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개인 고객의 금융 관련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 것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