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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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에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코스닥은 더 가파르게 상승해 910선을 회복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38포인트(0.81%) 오른 2768.85에, 코스닥은 15.26포인트(1.70%) 상승한 910.5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16포인트 높은 2772.63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가, 다시 일부를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348억원 어치와 196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4589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1554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도 5374계약 순매수한 덕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72억원 어치와 128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611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의 배경은 미 국채금리 급등세의 진정 조짐이다.

우선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을 앞두고 고조된 이란의 원유시장 참여 기대감이 국제유가 급등세를 진정시켰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5% 하락한 배럴당 8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미 국채 3년물 입찰에서도 양호한 응찰률이 나왔다. 응찰률이 양호했던 건 국채의 인기가 높았다는 말이다. 국채의 인기가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면, 역의 관계에 있는 금리는 떨어진다.

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40% 오르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탄력을 받은 점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SK하이닉스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는 했지만, 상승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화학기업인 듀폰의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관련 소재 사업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오면서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대감을 자극한 영향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호실적을 내놓은 KB금융이 5% 넘게 올랐고, 삼성SDI, 기아, 네이버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5.72% 하락하며 51만원선으로 밀렸고, LG화학도 1.13% 빠졌다. 또 전일 급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38%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만 3.76% 하락했다. 상승 종목 중에서는 추진 중이던 물적분할을 재검토하기로 한 CJ ENM이 9.52% 급등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에코프로비엠이 3% 넘게 올랐다.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상승 반전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0.10%) 내린 달러당 11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