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사고였는데도" 수색 한 달 걸린 광주 붕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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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8층 층층이 붕괴해 내부 위험…실종자들 콘크리트 잔해더미에 묻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29일째인 8일 실종자 6명을 모두 수습했다.
지상에서 난 사고지만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더미로 인해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은데다가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한 달여 만에야 실종자들을 차가운 콘크리트더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 최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38∼23층까지 붕괴…상층부 작업자 6명 실종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지난달 11일 오후 3시 36분께다.
현장에 투입됐던 건설 노동자들 중 28∼31층에서 창호, 미장,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6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육안으로는 외벽 일부만 무너진 것처럼 보였지만 23∼38층 양쪽 내부가 수직으로 겹겹이 붕괴했다.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도중 바로 아래인 38층부터 아래로 층층이 무너졌고 쏟아진 잔해로 인해 지상과 지하층 일부도 매몰됐다.
사고 당일에는 외벽의 잔해가 추가로 낙하하거나 붕괴 건물을 향해 기운 140m 높이 타워크레인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실종자 수색이 중단됐다.
구조 당국은 사고 이틀째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수색을 재개했으나 매몰된 구간이 많아 정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인명구조견과 내시경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드론을 투입했다.
◇ 14일째부터 정부가 수색 주도…추가 붕괴 위험에 수색 장기화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고 일주일만인 지난달 18일 붕괴 건물 20층에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
하층부 수색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유류품 등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고 구조견이 22·25·26·28층에서 특이반응을 보여 상층부 정밀 수색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안전한 상층부 수색을 위해 1천200t급 이동식 크레인 2대를 이용해 붕괴 건물 옆에 위태롭게 있던 타워크레인 상단을 해체하고 안정화 작업을 했다.
초반에는 광주시와 관계 기관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가 구조 작업을 총괄했으나 "정부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방안을 강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정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됐다.
해외 대형 재난 현장에 파견됐던 전국의 전문 소방구조대원 14명도 동원되면서 이날부터 24시간 수색 체계로 전환됐다.
구조 당국은 내부가 텅 빈 외벽이 쓰러지지 않도록 보를 설치하고 내부 잔해를 치워가며 상층부 수색을 이어갔다.
수색 과정에서 낙하물이 발생해 수색이 일시 중단되거나 작업자들이 대피한 상황도 총 세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15일에는 27층에서 주먹 크기의 콘크리트 낙하물 2개가 떨어져 수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24층 천장 균열(크랙)이 발견돼 국토안전관리원 권고로 수색이 일시 중단됐으나 소방대원들은 모두 대피한 상황에서 현장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현대산업개발 하청 노동자들이 29층에 남아 철거 작업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국은 소방과 현산이 일원화된 명령 전달 체계를 갖추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일 26t짜리 콘크리트 잔해가 28층에서 건물 외벽으로 추락했을 당시에는 건물 안에 있던 152명이 모두 신속히 대피했다.
◇ 사고 사흘째 첫 실종자 수습…한 달여 걸려 6명 모두 수습
지난달 13일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지하 1층 인근에서 첫 실종자의 일부 모습이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하루 뒤인 지난 14일 흙더미와 잔해 속에 매몰돼 있던 첫 실종자를 수습했다.
구조 당국은 상층부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때 함께 추락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실종자들은 상층부의 무너진 공간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하층부 수색과 상층부 위험 요소 제거 작업을 병행했다.
지난달 25일 27층 2호 라인에서 잔해에 묻힌 두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다.
두 번째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29층에서부터 아래로 진입로를 개척하던 도중 지난달 27일 28층 2호 라인에서 잔해에 매몰된 세 번째 실종자도 발견했다.
이후 나흘이 지난 지난달 31일 세 번째 매몰자를 먼저 수습했고, 지난 4일 두 번째 매몰자도 수습했다.
지난 1일에는 26층 2호 라인에서 네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으나 잔해가 겹겹이 쌓여 사람이 근접하기 어려워 가장 나중에 수습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28층 매몰자 수습 과정에서 다섯 번째 매몰자가 28층 2호 라인에서 추가로 발견돼 수습했다.
지난 7일에는 27층 2호 라인의 붕괴한 잔해더미 속에서 여섯번째 실종자의 손이 발견됐고 4시간여 만에 수습했다.
구조 당국은 콘크리트를 부수고 철근을 절단해가며 진입로를 확보해 이날 오후 26층에 남아 있던 매몰자를 수습한 것을 끝으로 총 6명의 실종자 수습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지상에서 난 사고지만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더미로 인해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은데다가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한 달여 만에야 실종자들을 차가운 콘크리트더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 최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38∼23층까지 붕괴…상층부 작업자 6명 실종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지난달 11일 오후 3시 36분께다.
현장에 투입됐던 건설 노동자들 중 28∼31층에서 창호, 미장,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6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육안으로는 외벽 일부만 무너진 것처럼 보였지만 23∼38층 양쪽 내부가 수직으로 겹겹이 붕괴했다.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도중 바로 아래인 38층부터 아래로 층층이 무너졌고 쏟아진 잔해로 인해 지상과 지하층 일부도 매몰됐다.
사고 당일에는 외벽의 잔해가 추가로 낙하하거나 붕괴 건물을 향해 기운 140m 높이 타워크레인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실종자 수색이 중단됐다.
구조 당국은 사고 이틀째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수색을 재개했으나 매몰된 구간이 많아 정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인명구조견과 내시경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드론을 투입했다.
◇ 14일째부터 정부가 수색 주도…추가 붕괴 위험에 수색 장기화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고 일주일만인 지난달 18일 붕괴 건물 20층에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
하층부 수색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유류품 등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고 구조견이 22·25·26·28층에서 특이반응을 보여 상층부 정밀 수색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안전한 상층부 수색을 위해 1천200t급 이동식 크레인 2대를 이용해 붕괴 건물 옆에 위태롭게 있던 타워크레인 상단을 해체하고 안정화 작업을 했다.
초반에는 광주시와 관계 기관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가 구조 작업을 총괄했으나 "정부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방안을 강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정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됐다.
해외 대형 재난 현장에 파견됐던 전국의 전문 소방구조대원 14명도 동원되면서 이날부터 24시간 수색 체계로 전환됐다.
구조 당국은 내부가 텅 빈 외벽이 쓰러지지 않도록 보를 설치하고 내부 잔해를 치워가며 상층부 수색을 이어갔다.
수색 과정에서 낙하물이 발생해 수색이 일시 중단되거나 작업자들이 대피한 상황도 총 세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15일에는 27층에서 주먹 크기의 콘크리트 낙하물 2개가 떨어져 수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24층 천장 균열(크랙)이 발견돼 국토안전관리원 권고로 수색이 일시 중단됐으나 소방대원들은 모두 대피한 상황에서 현장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현대산업개발 하청 노동자들이 29층에 남아 철거 작업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국은 소방과 현산이 일원화된 명령 전달 체계를 갖추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일 26t짜리 콘크리트 잔해가 28층에서 건물 외벽으로 추락했을 당시에는 건물 안에 있던 152명이 모두 신속히 대피했다.
◇ 사고 사흘째 첫 실종자 수습…한 달여 걸려 6명 모두 수습
지난달 13일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지하 1층 인근에서 첫 실종자의 일부 모습이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하루 뒤인 지난 14일 흙더미와 잔해 속에 매몰돼 있던 첫 실종자를 수습했다.
구조 당국은 상층부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때 함께 추락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실종자들은 상층부의 무너진 공간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하층부 수색과 상층부 위험 요소 제거 작업을 병행했다.
지난달 25일 27층 2호 라인에서 잔해에 묻힌 두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다.
두 번째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29층에서부터 아래로 진입로를 개척하던 도중 지난달 27일 28층 2호 라인에서 잔해에 매몰된 세 번째 실종자도 발견했다.
이후 나흘이 지난 지난달 31일 세 번째 매몰자를 먼저 수습했고, 지난 4일 두 번째 매몰자도 수습했다.
지난 1일에는 26층 2호 라인에서 네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으나 잔해가 겹겹이 쌓여 사람이 근접하기 어려워 가장 나중에 수습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28층 매몰자 수습 과정에서 다섯 번째 매몰자가 28층 2호 라인에서 추가로 발견돼 수습했다.
지난 7일에는 27층 2호 라인의 붕괴한 잔해더미 속에서 여섯번째 실종자의 손이 발견됐고 4시간여 만에 수습했다.
구조 당국은 콘크리트를 부수고 철근을 절단해가며 진입로를 확보해 이날 오후 26층에 남아 있던 매몰자를 수습한 것을 끝으로 총 6명의 실종자 수습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