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스라엘 배우 가돗 주연 '나일강의 죽음' 상영금지
이스라엘 출신 할리우드 여배우 갤 가돗이 출연한 영화 '나일강의 죽음'(영어 제목 Death on the Nile)이 쿠웨이트에서 상영 금지됐다고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언론매체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카브스 등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주연배우인 가돗이 이스라엘 배우라는 이유로 상영 금지됐다.

앞서 쿠웨이트의 SNS 이용자들은 가돗의 과거 친이스라엘 행적을 문제 삼아 상영 금지를 촉구해왔다고 알-카브스는 전했다.

가돗은 지난해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11일 전쟁' 와중에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올려 이슬람권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가돗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다.

내 가족, 친구들이 걱정된다"라며 "이것은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돼 온 악순환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롭고 안전한 국가로 살아갈 만한 자격이 있고, 우리의 이웃도 그러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희생자들과 그 가족을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이 적대행위가 끝나기를, 우리가 평화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우리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찾기를 기도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에서 2년간 복무한 전력이 있는 가돗의 트윗을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거세게 비판했다.

가돗은 지난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도 페이스북에 이스라엘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가돗을 '시오니즘 극우 인사'로 묘사하기도 했고, 그가 주연한 영화 '원더우먼'은 지난 2017년 쿠웨이트, 레바논, 카타르, 튀니지 등에서 상영이 금지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