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선을 종전의 두 배가 넘는 35만달러(약 4억1900만원)로 올리기로 했다. 심화하는 구인난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CNBC는 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인용해 이 회사가 모든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을 기존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시간당 평균 18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번에 언급된 기본급은 아마존 직원들이 받는 총급여의 일부에 불과하다. 특정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지급되는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채용 때 주는 고용계약 보너스 등의 현금 보상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NYT는 “기본급 상한을 올리는 대신 상여금 규모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아마존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메모에서 “지난해 특히 고용시장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사업의 여건과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보상 수준을 평년보다 의미 있을 정도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본급 외에도 세계적으로 대부분 직종에 대해 전반적 급여 범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며 “증가 폭이 과거보다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낮은 임금’을 꼽았다는 내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발표된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30만 명 이상의 인력을 증원했다. 현재는 160만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NYT는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의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년 전보다 4.9%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구직자들은 더 높은 수당과 급여를 요구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상당수 기업은 재택근무 또는 재택과 출근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등 더 유연한 근무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