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술에 취한 채 폭력을 행사하거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경찰이 수사 전담팀을 편성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잇따르는 주취폭력·공무방해…제주경찰 수사 전담팀 편성
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제주시 중앙로 버스정류장에서 50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정차 중인 버스 와이퍼를 부러뜨리고, 버스 앞을 가로막고 소리를 지르는 등 운행을 방해하다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같은 달 7일 오후 9시 50분께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는 40대 B씨가 만취 상태로 시비를 걸며 종업원 멱살을 잡아 밀치는 등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한 혐의로 붙잡혀 구속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 명당 폭력 사범 처리 현황을 보면 제주는 연평균 868명으로, 전국(645명) 대비 34.4% 많았다.

공무집행방해 사범도 제주에서는 연평균 42명 처리돼 전국(21명)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술에 취한 상태로 폭력·공무집행방해를 저지르는 일이 많아 치안 현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폭력 사범 중 주취자 비율을 보면 제주가 32.1%로 전국 평균(26.7%)보다 높았고, 공무집행방해 사범 중 주취자 비율 역시 제주가 78.4%로 전국 평균(67%)을 웃돌았다.

이에 경찰은 주취폭력·공무집행방해 사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경찰서 형사과에 가칭 주취폭력 수사 전담팀을 편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은 주취폭력·공무집행방해 근절을 위해 경찰서별 1개 형사팀을 수사 전담팀으로 지정하고, 생활안전·112·청문감사 등 관련 기능과 협력해 가해자의 112 신고 내역 등 과거 이력과 추가 피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또한 범행 동기, 상습성, 피해 정도 등 제반 사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해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권력 남용이나 인권침해 사례가 없도록 교육·점검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