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떨어지는 정치권 인사" vs "역량·경험 갖췄다"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 이해성 씨 지명…고강도 인사검증 예고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참여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69) 전 조폐공사 사장이 지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재공모 절차를 거쳐 시설공단 이사장 최종 후보자에 이 전 사장을 내정하고 시의회에 인사 검증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시의회는 이 전 사장 지명이 공공기관장 인사 혁신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시설공단을 이끌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예고했다.

이 전 사장이 참여정부 때인 2003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바른미래당 등으로 당적을 바꿔 부산에서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정치권 인사라는 점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정치인인 이 전 사장은 시설공단 이사장으로서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고령이어서 공공기관장 인사 혁신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라며 "부산시가 재공모를 거쳐 뽑은 사람이 이 전 사장이라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다른 시의원도 "화려한 정치적 이력을 지닌 이 전 사장은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시설공단 현안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등 경영 능력과 혁신 의지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 전 사장이 시설공단 이사장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중앙 정부 산하기관인 조폐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췄다"라며 "공공기관장 인선에 개인적 인연이나 코드 인사, 캠프 출신 인사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박형준 시장의 인사 기준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는 11일 이 전 사장 인사검증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