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드물게 트럼프 지지…페이스북 초창기 투자해 큰 차익
'트럼프 지지' 억만장자 피터틸, 메타 이사회서 하차하기로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피터 틸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는 이날 틸이 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틸은 통상 5월 열리는 메타의 주주총회 뒤 물러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틸은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자 이 회사 이사회에 가장 오래 재직한 사외이사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드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도 유명한 틸은 올가을 치러질 미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할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WSJ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틸이 선거를 앞두고 메타에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지금이 회사를 떠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투자자이기도 한 틸은 2004년부터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투자해 50만달러(약 6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를 통해 수억달러를 벌었다.

틸은 이듬해인 2005년부터 페이스북 이사로 재직해왔다.

그는 페이스북 이사회에 입김이 강한 존재로 알려졌고, 특히 소셜미디어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여론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거듭 조언했다고 WSJ은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성명에서 "피터(틸)는 우리 이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었다"며 "우리를 믿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우리를 믿어준 것부터 사업과 경제, 세상에 대해 그토록 많은 것을 가르쳐준 것까지, 그가 우리 회사를 위해 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