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방송인 김어준 씨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의 정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20년 가까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요즘 여론조사가 참 예외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갔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살짝 앞섰다"며 "당선 가능성은 거꾸로 윤 후보가 올라갔지만, 정권교체 여론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조사 안에서의 정합성은 맞아야 한다. 민심이 그만큼 요동치는 것인지, 여론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봐야 하는지"라며 "이번 대선도 결과에 따라 (조사방식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예시로 든 부분은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였다. 해당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8.1%, 윤 후보는 36.8%였지만, 당선 가능성은 윤 후보가 45.2%, 이 후보가 36.5%를 기록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53.8%로 직전 조사(1월 15~16일) 당시인 56.5%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해당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5.4%)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4.6%)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6%,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김 씨와 함께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데이터들이 연관성이 없고 부딪치는 경우가 있다"며 "주요 데이터의 흐름은 같아야 하는데 부딪치면 해석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여론조사가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가 28.3%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여론조사 상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60%를 넘는 일도 있었다"며 "그런데 거꾸로 20%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 변화가 있었다는 건데, 여론조사에서 안 잡힐 수가 없다"며 "여론조사는 상당히 과학적이다. 잡히지 않았다면 통계학적 그래프를 벗어나는 모집단이 3차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과학적 추론"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