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건설사에 매각 수순
300병상 규모 부산 서호병원 28일 폐업…직원·환자 '당혹'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인 부산 수영구 서호병원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를 주장하며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직원과 환자들이 갈 곳을 잃게 됐다.

7일 서호의료재단에 따르면 수영구 광안동 서호병원은 이달 28일 폐원한다.

재단 측은 지난달 7일 부산시로부터 의료법인 기본재산 처분 허가를 받았고 홈페이지에 폐업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지속적인 환자 수 감소와 전문 의료인 부재로 인한 경영악화를 극복하지 못해 고심 끝에 2022년 2월 28일 병원 폐업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진료기록부는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서호하단병원으로 이관된다.

서호병원은 2007년 11월 개원한 병상 300개 규모 병원으로, 고압산소치료센터와 재활치료 등 다양한 진료 분야를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국가유공자 지정 위탁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5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원들은 폐업 한 달 전에서야 병원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병원 측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서호병원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직격타를 맞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에 30억~4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고 현 경영상태라면 부도 위기에 처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서호병원 측은 건설회사 등과 접촉해 병원 부지와 건물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