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많아 재택치료 허점 우려…전남도, 응급상황 대응책 마련
전남 재택치료 대상 하루 1천명 발생…방역당국 '비상'
전남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90%가 재택치료를 받는 등 재택치료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의 경우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상 재택치료에 허점이 나올 수 있어 방역당국이 관련 대응책 강화에 나섰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모두 1천133명이다.

도내 22개 시군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100명 이상 발생한 곳은 순천시(163명)·여수시(158명)·나주시(155명)·목포시(150명) 등이다.

광양시에서도 86명이 발생했으며, 신안군(3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군에서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이들 신규 확진자 중 90.9%인 1천30명이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기저질환이 없는 경미한 상태에서 재택치료 대상으로 분류됐다.

도내 재택치료 인원은 지금까지 모두 7천945명으로 이 중 2천801명이 격리 해제됐고 이날 오전 현재 5천144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그동안은 하루 500명 안팎 정도가 재택치료로 분류됐지만, 도내 하루 발생 신규확진자가 1천 명이 넘어선 데다 오미크론 대응에 따른 방역지침이 달라져 재택치료 대상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남 재택치료 대상 하루 1천명 발생…방역당국 '비상'
3차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례도 503명에 달해 방역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고령자 비율이 타지역보다 높은 만큼 재택치료 대상 중에도 위험군이 많아 전남도도 이들에 대한 관리방안을 별도로 세우고 있다.

시군마다 재택치료 대상자를 위한 24시간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재택치료 기간이나 해제 이후에도 적극적인 응대에 나서기로 했다.

재택치료 중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대·민간 의료기관 등과도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전남형 시설 재택 치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내에는 현재 각 시군에 전남형 시설 재택치료 공간을 마련하고 자가 재택치료가 어려운 도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90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아 일부 시군은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재택치료가 차지하는 방역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호흡기 클리닉을 현재 92곳에서 300곳으로 늘려 현장에서 신속히 진단이 이뤄지도록 하고, 다소 비싼 신속항원검사 키트도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