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문조사 참여가 시정을 바꿀 수 있다"는 지인 권유로 지난해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인 '청주시선'(siseon.cheongju.go.kr)의 시민 패널이 된 게 계기다.
그는 패널이 된 뒤 생활환경이나 교통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한다.
청주시선은 '시민의 선택', '시민의 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시민 소통 플랫폼이다.
만 14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쳐 패널로 참여할 수 있다.
청주시선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장소 구애 없이 쉽고 빠르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PC로도 접속가능하다.
시는 더 많은 시민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설문조사 첫날과 마지막 날 안내 문자를 보낸다.
참여자한테는 추첨을 통해 5천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등도 준다.

정책 결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의 바람과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민 주권을 강화하고 시정 참여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자는 것도 도입 배경이 됐다.
목소리 큰 단체나 특정집단의 요구가 시민 전체의 의견인 양 왜곡되는 것을 차단하자는 목적도 깔려 있다.
김경아 청주시 정책발전팀장은 "설문조사 참여자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특정 단체나 집단이 여론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며 "청주시선 패널이 되려면 본인 인증, 주소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을 받게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이다.
청주시선은 개통 5개월 만에 패널 1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1만2천847명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우암산 둘레길 조성, 시내버스 서비스 만족도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22개 의제를 다뤘는데, 의제마다 적게는 2천여명, 많게는 3천500여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청주 흥덕경찰서 의뢰를 받아 범죄예방을 위한 인식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달 9일 만료되는 이 조사에는 벌써 2천여명이 참여했다.
청주시선의 또 다른 장점은 여론 수렴 결과를 한 장의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그림 뉴스, 청주시선 소식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카드 뉴스, 시의 이슈를 담은 영상뉴스도 제공된다는 점이다.
시는 청주시선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의제를 다양화·전문화하고 패널별 연령대에 맞는 경품을 주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팀장은 "설문 참여가 스스로의 삶이나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적극 응해달라"며 "단순히 설문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굵직한 현안이나 시정과제 토론장으로 청주시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