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부드러운 개입 필요…정신건강 회복탄력 우선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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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식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인터뷰…"여가부 폐지보다 보완해야"
코로나19 회복탄력성 증진 프로그램 개발·보급…청소년 안전망 강화 "넛지(nudge)라는 말이 있죠. 우리말로 하자면 '부드러운 개입' 정도가 될 텐데요, 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역할이 바로 이런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효식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개발원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위기청소년 지원과 청소년 정책연구·프로그램 개발, 상담복지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흔히 청소년기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지만 세심히 들여다보면 고민과 갈등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며 "개발원이 청소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어도 현명한 선택을 이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개입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윤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 가족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청소년가족정책실장 등을 지낸 청소년정책 전문가다.
윤 이사장은 "개발원은 정부의 청소년정책 방향과 위기청소년이 발생하는 현장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잘 반영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회복탄력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 코로나19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개발원이 지난해 4월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2%가 불안과 걱정을 호소했다.
또 짜증과 우울을 경험했다는 응답자 비율도 각각 39.3%와 30.3%에 달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감사나 평온 같은 긍정적 정서를 경험한 응답자 비율이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긍정적 감정 경험은 줄어들고 부정적 감정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 정신건강이 더 악화할 것으로 윤 이사장은 우려했다.
윤 이사장은 "회복탄력성이란 통제나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부정하기보다는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을 말한다"며 "의미 부여나 긍정적 활동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개발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스트레스 척도'와 '코로나19 회복탄력성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청소년 상담 관련 기관에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청소년이 온라인 유해 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사이버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버 아웃리치는 위기 청소년을 돕기 위한 야간(오후 8시∼오전 4시) 온라인 상담 서비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위기 청소년을 찾아내고 상담이나 유관기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 실적은 2만6천608건으로 전년(8천484건)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또 올해부터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된 데 대해 윤 이사장은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가정 내에서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바람직한 게임 여가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여가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이사장은 "여가부가 담당하는 성평등 실현, 다양한 가족지원, 위기 청소년 지원 등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임에도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주변화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여가부는 이런 업무를 이관받거나 신규 개발해 부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핵심적 영역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일부 기대에 못 미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나름 성과를 낸 부분은 그것대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폐지를 논의하기 전에, 미흡한 부분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아울러 개발원의 향후 과제와 관련 "어렵고 힘든 청소년을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언제라도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단위에서 발굴·연계·지원하는 청소년 안전망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업·교우·가족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청소년상담1388'이 늘 곁에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회복탄력성 증진 프로그램 개발·보급…청소년 안전망 강화 "넛지(nudge)라는 말이 있죠. 우리말로 하자면 '부드러운 개입' 정도가 될 텐데요, 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역할이 바로 이런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효식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개발원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위기청소년 지원과 청소년 정책연구·프로그램 개발, 상담복지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흔히 청소년기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지만 세심히 들여다보면 고민과 갈등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며 "개발원이 청소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어도 현명한 선택을 이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개입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윤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 가족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청소년가족정책실장 등을 지낸 청소년정책 전문가다.
윤 이사장은 "개발원은 정부의 청소년정책 방향과 위기청소년이 발생하는 현장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잘 반영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회복탄력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 코로나19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개발원이 지난해 4월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2%가 불안과 걱정을 호소했다.
또 짜증과 우울을 경험했다는 응답자 비율도 각각 39.3%와 30.3%에 달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감사나 평온 같은 긍정적 정서를 경험한 응답자 비율이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긍정적 감정 경험은 줄어들고 부정적 감정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 정신건강이 더 악화할 것으로 윤 이사장은 우려했다.
윤 이사장은 "회복탄력성이란 통제나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부정하기보다는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을 말한다"며 "의미 부여나 긍정적 활동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개발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스트레스 척도'와 '코로나19 회복탄력성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청소년 상담 관련 기관에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청소년이 온라인 유해 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사이버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버 아웃리치는 위기 청소년을 돕기 위한 야간(오후 8시∼오전 4시) 온라인 상담 서비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위기 청소년을 찾아내고 상담이나 유관기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 실적은 2만6천608건으로 전년(8천484건)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또 올해부터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된 데 대해 윤 이사장은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가정 내에서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바람직한 게임 여가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여가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이사장은 "여가부가 담당하는 성평등 실현, 다양한 가족지원, 위기 청소년 지원 등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임에도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주변화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여가부는 이런 업무를 이관받거나 신규 개발해 부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핵심적 영역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일부 기대에 못 미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나름 성과를 낸 부분은 그것대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폐지를 논의하기 전에, 미흡한 부분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아울러 개발원의 향후 과제와 관련 "어렵고 힘든 청소년을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언제라도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단위에서 발굴·연계·지원하는 청소년 안전망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업·교우·가족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청소년상담1388'이 늘 곁에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