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산 공약 발표…봉하 방문 뒤 '남부수도권 구상'도 공개
李, 현안 관련 질답 거부…"지역 관련 질문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말인 5일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울산과 경남을 돌며 표심을 호소했다.

이날부터 1박 2일로 부산·울산·경남(PK) 방문에 나선 이 후보는 '신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카드를 앞세웠다.

양강 후보의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800만 표심이 달린 PK 지역을 대선 승리를 위해 거머쥐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이번 부울경 순회는 지역 맞춤형 공약을 대거 발표해 PK 지역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한편, 신산업과 장기 발전 전략을 함께 제시하며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재명, 경제·신산업 키워드로 취약지 PK '공약 보따리'
이 후보는 이날 울산에 위치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현대로템을 방문, 각 현장에서 울산과 경남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울산 공약 발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계속 수도권 1극 체제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소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이제 균형발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울산 지역의 그린에너지 산업 지원을 약속, 울산의 향후 먹거리로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포함해 의료와 문화, 환경 등을 아우르는 '6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후보는 "지역 산업을 특색에 맞게 육성해야 한다.

오늘 공약 발표도 일부러 지역 과학기술의 중심인 울산과학기술원에서 하게 되었다"며 "저의 (지역 발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서는 울산과학기술원 소속 배준범 교수로부터 아바타 로봇 시스템 관련 설명을 듣고, 관련 기술을 시연한 뒤 2030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그는 "(배 교수가 이끄는 팀이) 아바타 로봇 기술 경연대회인 'ANA 아바타 엑스프라이즈'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쾌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과학기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제가 주로 말하는 '전환의 위기'에서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이것을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련 분야를 각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제·신산업 키워드로 취약지 PK '공약 보따리'
같은 맥락으로 이 후보는 경남 공약 발표 현장 역시 경남의 주요 제조 기업인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택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의지를 피력했다.

창원에서도 그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정성 확보에 있다"며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지역적으로 차별받지 않게 자원과 기회가 효율적으로 배치되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8대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는 특히 "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경남형 그린산업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경남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오늘은 지역과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며 사전에 예정되었던 기자들과의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거부한 채 퇴장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논란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경제·신산업 키워드로 취약지 PK '공약 보따리'
이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를 방문, 시민들과 만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표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오는 6일에는 부산 공약 발표로 부울경 순회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국가비전·국민통합위의 부산 미래비전회의에 참석한 뒤,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메가 공약'인 '남부수도권 구상'을 발표하며 부울경 지역 공약 발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