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 숨진 스포츠센터 자리에 4층·2천570㎡ 규모로 신축
"그날의 참사 아픔 딛고…" 제천 생활문화센터 내달 개관
4년여 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현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 다음 달 시민에게 개방된다.

5일 제천시에 따르면 하소 생활문화센터 건립 공사가 착공 20여 개월 만에 마무리돼 내달 25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산책'으로 이름 지어진 이 센터는 지상 4층·지하 1층(연면적 2천570㎡) 규모다.

이름에는 시민들이 산책하듯 일상적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걸맞게 센터는 문화교실, 동아리방 등 생활문화공간과 도서관, 소공연장, 카페, 키즈존 등 교육문화공간을 풍성하게 갖췄다.

또 옥상정원이 조성되고 1층에는 어린이 돌봄시설인 다함께 돌봄센터도 들어선다.

제천문화재단이 이 센터의 운영을 맡아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그날의 참사 아픔 딛고…" 제천 생활문화센터 내달 개관
2017년 12월 21일 하소동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을 삼킨 화마는 29명의 인명을 앗아가며 지역사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제천시는 2019년 7월 이 건물을 철거하고 국비 등 70억7천만원을 투입, 이듬해 6월 하소 생활문화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하소 생활문화센터에는 화재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과 활력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제천 시민의 염원이 담겼다"며 "밴드, 무용, 댄스 등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북 콘서트, 문화 강연,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