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토론 'RE100 질문'에 "단어문제 아닌 국가산업 전환 핵심 과제"
이재명, 홍남기 추경증액 반대에 "월권…책임 물을 정도의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경정예산안 증액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 "부총리께서 월권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명 권력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선출 권력의 지휘를 받는 게 정상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행정부 소속의 부처 책임자가 '여야가 합의해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미리 단언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체제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부적절하다"며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발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국회 기재위 회의에 출석해 "여야가 함께 (증액에 합의)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질의에 "저는 쉽게 동의하지 않겠다.

증액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에 구속되기보다 행정부 나름대로 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전날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RE100(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모른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RE100은 단어 문제가 아니고 국가산업 전환의 핵심 과제"라며 "산업단지도 RE100 전용 단지 건설이 전국적으로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350개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해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되지 않은 물품은 공급하지 않는다고 결의하고 있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주요 과제"라며 "이것을 국민들께서 일상적 삶 속에서 모를 수는 있으나, 전환시대 국가 경제를 설계할 입장에서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또 "전국에서 RE100 산단 요청이 쇄도하는데, 각 지방정부의 요청을 보시면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