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전담클리닉 하나이비인후과 스케치…일상 속 코로나 진료
검사부터 재택치료까지 '전 과정 담당'…환자 "간단한 진단·빠른 결과 좋아"
관리 환자수 비해 먹는 치료제 처방은 적어…"투약할 수 있는 대상 너무 좁아"
동네병원 코로나 진단 첫날…"철저한 동선에 환자·의료진 안심"
"가족이 밀접접촉자세요?, 신속항원검사 할 거고요.

결과는 30분 안에 나오는데 양성이면 PCR(유전자 증폭) 검사받으셔야 해요.

"
환자 공간은 음압, 의사 공간은 양압으로 구분해둔 진료실, 스피커폰을 통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 검체를 확보하기 위해 환자 공간으로 손을 뻗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제연 과장이 능숙하게 검사를 마쳤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진단·치료 참여가 시작된 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는 신속항원검사가 차분히 진행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한 이 병원은 이날부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진찰과 진단검사에서부터 재택치료까지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진료실은 의사 공간은 양압 공간으로, 환자 공간은 음압 공간으로 구분됐다.

음압 공간은 외부 공기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순 없도록 설계돼 감염 차단에 효과적이다.

동네병원 코로나 진단 첫날…"철저한 동선에 환자·의료진 안심"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새로운 진단검사체계를 도입해 60세 이상의 고위험군이나 밀접접촉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의 우선순위 대상자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호흡기전담 클리닉이나 동네 병·의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도록 했다.

"양성이 나오면 두 줄이 선명하게 나오고, 음성이면 한 줄만 나옵니다.

"
진단 결과를 확인 방법을 설명하는 이상덕 원장은 "PCR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4시간 정도 걸리지만, 신속항원검사는 늦어도 30분 이내에 결과가 나오고 5분 이내에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 이날 오전까지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사람은 96명. 이 중 양성이 나와 PCR 검사까지 한 인원은 19명이다.

오전에만 100명 가까운 사람이 이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환자 한 명당 2∼3분이 소요됐다.

직장 동료의 가족이 확진돼 검사받으러 왔다는 장민경 씨는 "간단하게 끝나서 좋다.

결과도 빨리 나온다니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검사 정확도가 떨어져 우려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 씨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걱정할 부분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 모두 양성이 나와 최종 확진된 경우에는 재택치료에 돌입한다.

하나이비인후과 재택치료센터의 전담 의료진은 의사 6명, 간호사 12명, 간호조무사 2명 등 총 20명이다.

야간에는 3교대로 의료진이 근무하며 상시 응급 콜에 대기한다.

동네병원 코로나 진단 첫날…"철저한 동선에 환자·의료진 안심"
이날부터는 하루 2∼3회 하던 재택치료자 건강 모니터링이 고위험군 2회, 일반 환자 1회로 축소됐다.

병원 측은 업무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 의료진을 보강하면 재택치료자를 1천500명까지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이 병원에서 관리 중인 재택치료자는 총 350명이다.

약 처방이 필요한 경우 이곳에서 처방하고 보건소나 약국에서 환자에게 약을 배달해준다.

이 원장에 따르면 이 병원이 이날까지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한 횟수는 4건이다.

복용을 거부한 환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만이 실제 약을 복용했다.

동네병원 코로나 진단 첫날…"철저한 동선에 환자·의료진 안심"
관리 중인 환자 수와 비교해 처방 건수가 적은 편이다.

투약 대상이 고위험군으로 한정돼있는데다 함께 복용해서는 안되는 병용금기의약품이 많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투약할 수 있는 대상이 정해져 있는데 그 폭이 너무 좁다"며 "환자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20%도 안 되고 10∼20대가 30∼40% 된다"고 말했다.

먹는치료제 우선 투약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 중 60세 이상의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다.

건강 모니터링과 약 처방 이외에 대면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방역택시나 민간 응급차 등을 타고 이 병원의 외래진료센터에 방문하게 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감염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CT실'도 운영하고 있다.

방역 택시 등을 타고 온 환자는 바로 차에서 내려 CT실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원장은 "철저히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을 분리해서 대기실에서부터 두 환자군이 가능한 한 섞이지 않게 해뒀다"며 "초기에는 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건물 내부에 오신 분들은 안심된다고 하고 의료진도 마음 편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