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일럿 사망사고로 또 소송당해
테슬라, '이유없이 급제동' 결함 민원 잇따라…미 당국 조사(종합)
테슬라 전기차가 고속에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저절로 작동해 제동이 걸린다는 운전자 민원이 잇따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HTSA는 접수된 관련 민원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데이터를 살펴보고 테슬라와 협의 과정을 거쳐 데이터상 관련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NHTSA 웹사이트에 올라온 운전자 민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 운전자는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2021년형 '모델3' 차량을 고속으로 몰던 도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려 사고가 날 뻔했다고 민원을 올렸다.

그는 "시속 60마일(약 97㎞)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주행하고 있었다"며 "큰 화물 트럭이 반대 차선에서 오자 내 테슬라 차량이 급제동해서 뒤따라오던 트럭과 부딪힐 뻔했다"고 밝혔다.

웨스트버지니아주 라밸릿에서 2021년형 모델3을 모는 한 운전자도 "크루즈 컨트롤로 주행하던 도중 차가 아무 이유 없이 급제동했다"며 "뒤차와 부딪힐 뻔한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했다"고 썼다.

그는 "이런 급제동이 여러 차례 벌어져서 무서웠다"며 "이 때문에 뒤에 따라오는 차가 있으면 오토파일럿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꺼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테슬라는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인해 FSD 베타 버전을 탑재한 미국 내 차량 약 5만4천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이는 FSD가 정지 신호에서 다른 차량이나 행인이 없다고 판단하면 차를 완전히 멈추지 않고 속도만 약간 줄여 그대로 주행하는 '롤링 스톱'(rolling stop) 기능이 교차로에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선전해온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과 관련해 또다시 소송을 당했다.

이번 소송은 2019년 12월 미국 인디애나주의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멈춰있던 소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다치고 그의 아내가 숨진 사고와 관련된 것이다.

원고는 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결함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테슬라는 자사의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단순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지 아니면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지 않은 자율주행 시스템인지에 대한 구별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NHTSA가 진행 중인 오토파일럿 관련 조사 대상의 하나다.

NHTSA는 지난해 8월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11건의 사고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사망사고와 관련한 다른 소송에 대해서도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